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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출신인 불심스님(佛心)의 귀화문제 사례에서 본 난민구제와 인간방생인간방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표제의 글은 부산광역시 천마산 관용사 창건주 천상스님이 정리한 것이다.

불교에서 예불문의 가장 기본인 되는 칠정례(七頂禮)는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가 일곱 번 나온다고 해서 칠정례라고 한다. 칠정례의 첫 번째, 두 번째는 부처님에 대한 예배이며, 세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예배이고, 네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는 문수보살을 비롯한 4대보살, 부처님 당시의 제자들, 조사스님들을 비롯한 일체 선지식, 마지막으로 현재의 부처님 단체인 승가에 대한 예배이다. 일곱 번씩 되풀이해서 나오는 지심귀명례는 그 뜻이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 귀의하고 예배한다.'는 말이다. 예배를 드리는 데 있어서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다는 말은 곧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말한다.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至心歸命禮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첫 번째 지심귀명례는 부처님께 하는 것인데, 부처님은 삼계의 도사이시고 사생의 자부이시며, 나의 근본 스승이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부처님은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으로 대표되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삼계의 모든 중생들을 이끌고 안내하고 제도하는 스승이시기 때문에 삼계도사(三界導師)라고 하며,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으로 대표되는 일체 중생의 자비로운 어버이라는 뜻에서 사생자부(四生慈父)라고 한다.

부처님은 사생의 자부이시니 인간은 물론이고 하찮은 미물에게까지도 자비를 베푸는 분이기에 불교의 자비사상은 아주 철두철미하게 완벽하다. 부처님께서 자비를 그 어디에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이 베풀듯이 부처님께서는 우리 불교인들도 모든 생명 있는 것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가르쳤다.

불교의 자비 상징으로 정월 대보름, 매월 보름과 윤달에 죽어 가는 물고기와 짐승들을 놓아 살려주는 방생법회(放生法會)가 있다. 대부분 방생은 물고기와 짐승들을 놓아 살려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방생 중에서도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인간방생(人間放生)이 가장 고귀하고 수승한 방생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박해를 받는 사람들의 기본 인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인도적 차원의 난민구호는 적극적인 불교의 인간방생이 될 것이다.

1951년 난민협약에 따르면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그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the Office of the United Nation High Commissioner of Refugee)는 난민협약에서의 난민 정의보다 더 넓은 범위로 난민을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난민구호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하며 불교도도 인간방생 차원의 난민구호에 대해 적극 앞장서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 천마산 관용사 주지 천상스님이 추진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불심스님(佛心)의 귀화문제 사례”에서 본 난민구제와 인간방생에 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방글라데시 출신 불심스님 소개

‘SARMAN BUDDHA PRIYA(사문 붓다 프리야)’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성은 석(釋)씨이고 이름은 불심(佛心)이다.

천상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국제전법단에 활동하면서 4년여 전에 방글라데시인 불심스님의 사촌형을 통해서 불심스님을 알게 되었다. 불심스님은 천상스님을 통하여 우리나라로 건너와서 불기 2560년 대한불교조계종 4차 행자입문교육을 받고 조계종 행자 생활을 하였으며 현재는 '대한불교 불일조승종' 소속의 정식 승려가 되었다. 또 불심스님은 종교 박해라는 사유로 방글라데시 난민지위 신청을 하고 법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행자입문교육(불기 2560년4차 교육)
불심스님 승려증(대한불교 불일조승종)

방글라데시 출신 불심스님 근황

불심스님은 현재 부산광역시 서구 천마산 관용사에서 아침 저녁 예불 준비와 노약자 예불 보조 등 승려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관용사 천상 스님은 불심스님을 위하여 “생명살리기 인간방생”이라는 구호로 불심스님 후원회를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침 저녁 예불 준비하는 불심스님

 

노약자의 예불보조하는 불심스님
불심스님을 위한 후원회 결성에 동참한 신도들

불심스님의 고향의 방글라데시 ‘치타공 (CHITTAGONG)’의 역사와 실상

불심스님의 모국 방글라데시는 전체 인구의 98%는 뱅골인이고 그 밖에 비하리, 챠쿠마 등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국민의 약 88.4%가 이슬람교도이고 나머지는 힌두교를 믿고 있지만 불교도는 0.6%에 불과하여 불교도로 살기 매우 힘든 사정에 있다.

독특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남동부의 산악지대인 불심스님의 고향 ‘치타공’에는 100만 명의 13개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소수민족들을 통틀어 줌마족(줌머족) 혹은 줌마인(줌마인)이라고 한다. 줌마족은 뱅골어가 아닌 자신들의 고유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슬람교를 믿고 벵갈어를 쓰는 주류 벵갈족과는 구분된다. 동파키스탄 시절인 1964년에는 거주 지역에 댐이 건설되면서 10만 명의 주민이 인접국인 인도로 쫓겨났고 1971년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독립한 뒤에는 방글라데시 정부의 주도 하에 주류인 벵갈족의 정착촌이 치타공에 건설되면서 극한 분쟁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1997년 방글라데시 정부와 줌마족 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도 했으나 다수의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줌마족을 비롯한 소수의 불교도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불심스님이 살던 동네는 불교도가 50여 명 정도 있었고 치타공을 떠날 무렵에는 스님이 5명 정도 살고 있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주거지가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산악지대로 몇 백 미터씩 떨어져 거주하기 때문에 무슬림들 사이에 불교도로 생활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불심스님의 개명과 독실한 믿음

불심스님이 줌마족이면서 불교를 믿게 된 까닭은 방글라데시에 이슬람이 도래하기 전에는 철저한 불교의 나라여서 가족 모두가 대대로 불교를 신봉하여 왔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도가 침투하면서 많은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은 개종하였지만, 그래도 벵갈의 바루아(Barua) 성을 가진 불교도들은 주로 치타공에 살고 있으면서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불심스님이 정식 승려가 되기 이전의 이름은 ‘Liton Barua’이다.

바루아 남자들은 어렸을 때 모두 산에 있는 사찰에 보내어진다고 한다. 불심스님은 10살에 사찰에 가서 경전 공부를 시작하였고 참선을 하면서 21살에 정식으로 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스님이 되면 스님이라는 의미의 ‘Sraman’이라는 성씨를 쓰고 스님이 못되는 남자는 다시 바루아 성씨를 그대로 쓰게 된다. 불심스님은 정식으로 승려가 되었고, ‘SAMAN BUDDHA PRIYA’라는 법명을 받고 성까지 바꾸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식으로 스님이 되면 법명만 받고 호적에는 성씨와 이름을 바꾸지 않는데, 방글라데시에서는 스님이 되면 그 동안 쓰던 성과 이름을 모두 버리고 불교의 성씨와 법명을 호적에까지 바꾸어 사용한다고 한다. 불심스님도 성씨를 ‘SARMAN’으로 이름을 ‘BUDDHA PRIYA’으로 호적에 바꾸어 사용하게 되었다. 이슬람교 국가의 방글라데시에서 불교의 스님을 의미하는 ‘SARMAN’을 성으로, ‘BUDDHA PRIYA’을 이름으로 사용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불심스님의 독실한 신심을 엿볼 수 있다.

불심스님의 난민 자격 요건과 승인

불심스님은 방글라데시에서 10살 때부터 사찰에 들어가서 불교 경전공부와 참선을 하면서 21살에 정식으로 스님이 되었다. 한국에 와서 대한불교 조계종에 행자교육을 받고 행자등록을 하였으며 정식으로 조계종 스님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大韓佛敎佛日曹僧宗의 정식 스님이 되어, 한국 불교를 배우며 기도와 수행을 통하여 포교에 전념하고 있다.

난민 인정의 요건의 ‘박해’는 ‘생명, 신체 또는 자유에 대한 위협을 비롯하여 인간의 본질적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침해나 차별을 야기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난민 인정을 신청하는 외국인은 그러한 박해를 받을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가 있음을 증명하여야 한다고 한다. 불심스님은 수차례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을 받았고, 불심스님의 스승도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불심스님이 방글라데시에 돌아가게 된다면 치타공의 벵갈인 이슬람교도들이 불심스님을 개종을 강요하게 될 우려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은 보호받아야한다. ‘살생을 하지마라.’는 불살생(不殺生)은 불교계율은 물리적인 생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생명의 근본이 되는 가치관과 존엄이 외부의 위협에 의하여 강요당하고 무너져서는 안 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슬람교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가 위협 받는 불심스님의 난민 신청에 대하여 대한민국 법무부가 승인하여 불심스님이 끊임없이 정진할 수 있도록 기원드리는 바이다. “불심스님의 귀화문제 사례에서 본 난민구제와 인간방생”을 통해 우리 불교에서 인간방생과 난민구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어지고 관련기관 설립과 적극적인 활동이 있었으면 한다.

정태권  tgjeong@km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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