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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의 수행은 수행일지로 자신을 체크하면서

지리산 대원사에서 출가하고 불교심리학을 전공한 혜성스님은 2019년 12월 03일(화) 부전선원에서 한국참선불교대학원 수강생들에게 ‘몸과 마음을 바꾸는 알아차림 명상’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이하는 이날 행한 혜성스님의 법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참선대학원에 동참한 수강생들과 혜성스님

불성이 청정한 원래의 마음자리를 알고 있으나 거기에 도달하기 위하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얘기를 하겠다며 ‘몸과 마음을 바꾸는 알아차림 명상’에 대하여 말문을 열었다. 서구에서 불교의 초기경전의 명상법을 적용하여 심리 치료에 성공한 명상프로그램의 불교가 요즘 우리나라에 역으로 수입되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불교는 이론적으로 발달이 되었지만 일상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어려웠다고 지적하였다.

혜성스님은 병도 원인을 알면 자연히 치유할 수 있으므로 그런 차원에서 불교를 이용하여 원인을 찾는 상담 심리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자신의 공부 배경을 설명하였다. 이번의 강의를 통하여 우리가 보통 말하는 트라우마(Trauma), 업(業)의 원인을 발견하여 각자의 수행을 업그레이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나누는 원인으로서는 불교에서는 5대 지수화풍식(地水火風識) 혹은 여기에 공(空)을 넣어 6대라고 한다고 하였다. 죽으면 사람의 뼈, 살 등은 흙 성분으로 돌아가고, 눈물, 콧물, 피 등은 물의 성분으로, 따뜻함은 불의 성분으로, 공기, 생명력, 에너지, 등은 바람의 성분으로 돌아가며 차가우면 차갑다고 아는 것이 식, 6식이라고 설명하였다.

윤회라는 것은 연기하는 식이며 이것은 현대 용어로 DNA에 속에 들어있어 자손의 형질에 남아 있다고 하였다. 오온(五蘊)은 인간을 구성하는 요인, 쌓임이라고 하면서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되어 있는데 몸은 색(色)으로 손에 잡히는 물질이고, 수(受)는 감정이나 감각으로 내가 느끼는 기쁘고 슬프고 하는 감수작용이며, 상(想)은 형상을 보았을 때 느끼는 표상작용, 행(行)은 수상식을 제외한 모든 마음의 작용으로 의지작용, 잠재적 형성력을 의미하며, 식(識)은 인식주관으로서 주체적인 마음으로 차가우면 차갑다고 느끼는 주관으로서의 주체를 말한다고 설명하였다. 부파불교의 아비달마에서는 식을 마음의 주체로 심왕(心王)이라고 하고 수상행은 마음의 부분적인 작용, 상태, 속성으로 심소(心所)라고 한다고 하였다. 내가 기쁘다고 하였을 때 기쁘다고 주관하는 것은 심왕이고 그렇게 느끼는 작용을 심소라고 정의하였다.

몸은 음식을 통하여 유지되지만, 마음은 감정, 생각, 바램 등의 심소가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하였다. 불교심리학을 유식(唯識)이라고 하다면서 유식에서 전오식(前五識)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식이고 이들 식이 접촉을 통하여 느끼는 것을 육식(六識)이라고 하였다. 7식은 말나식으로 분별식이고 8식은 아뢰야식, 저장식, 종자식이라고 하고 9식은 아마라식으로 불성의 자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음이 드러나는 것은 삼사화합(三事和合) 즉, 근, 경, 식(6식, 7식, 8식)이 촉에 의하여 화합, 접촉함으로써 생기며 알아차림 명상에서 알아차림의 대상은 몸과 마음이며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설명하였다. 몸에 있는 자신의 마음이 다른 곳에 출장을 가서 다른 마음이 차지하면 영가가 씌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몸에 다른 마음 즉, 도둑이 들어오지 않도록 항상 문단속을 잘 하여야 하는데 그것은 늘 마음이 깨어있으면서 집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도둑은 영가뿐만 아니라 나쁜 생각이라는 도둑, 외로움이라는 도둑, 분노라는 도둑, 슬픔이라는 도둑 등 다양하다고 하였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들이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냐고 반문하였다.

우리가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살려면 몸과 마음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면 도둑이 들어올 수 없고 내가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으므로 늘 행복하게 된다고 하였다. 육근을 단속한다는 것은 객관화 시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분노가 들어오면 그 분노를 바라보면 되고 미움이 들어오면 그 미움을 바라보면 된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도둑이 집안에 들어와서 휘졌고 다닐 때 알게 되고 조금 있다가는 도둑이 문에 들어 왔을 때 알게 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문 밖에 있을 때 알게 되다가 나중에는 도둑이 문밖 저 멀리 있을 때 알아차리게 된다고 하면서 이것으로 자신의 수행 정도를 체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불교심리학 즉, 유식에서는 인연, 과학에서는 상황, 조건이라고 하는데 모든 것은 인연이 되면 작동하게 된다면서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고 강조하였다. 우리가 당장 필요가 없는 것은 지하 창고에 놓아두었다가 조건이 되면 즉, 필요하면 꺼내 쓰듯이 우리의 마음에서도 분노라는 것도 저 지하 창고에 있다가 상황이 되면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를 자꾸 쓰게 되면 분노는 무럭무럭 자라게 되므로 좋지 않은 감정이나 나쁜 생각들은 억지로라도 자꾸 털어내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경전을 접하고 염불, 절 등의 수행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마음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데 이것을 그때 바로 알아차려야 한다고 하였다. 뉴런은 신경세포이며 여기에는 시냅스가 있는데 여기에 기억이 저장되며 또 시냅스와 시냅스의 틈에는 화학물질이 있어서 기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시냅스는 학습에 의하여 변화된다고 하였다. 시냅스의 크기와 빈도에 따라 감정의 상태가 변하게 된다고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시각(視覺)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런 과학적 설명이 불교의 가르침의 내용과 아주 비슷하다고 설명하였다.

알아차림 명상이란 ‘삶의 경험을 회피하거나 경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알아차려 그 경험의 자연적인 변화과정을 체험함으로써 지혜를 증장시키는 것이고, 몸과 마음에서 현상들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경험하고 나서 일상에서 지혜롭게 있는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또 알아차림이란 절벽 길을 운전하는 운전기사처럼 깨어 있기, 또 물뱀이 고요한 물위를 지나는 것을 알아차리기’하는 것처럼 면밀하게 세밀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산을 보면 산을 그대로 보면 되는데 거기에 자기의 견해를 넣어 파랗기 때문에 싫다는 분별하면서 보는 것이 문제이고 남편이 행동을 어찌하든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데 자기 식으로 보려고 하니 트러블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늘 깨어 알아차림 하라고 역설하였다.

알아차림 명상에는 호흡명상, 오감명상, 음악명상, 풍경명상, 애완견 촉감명상 등 다양하다고 설명하였다. 알아차림 명상 방법은 알아차리고(sati), 머무르고(samatha), 지켜보는(관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알아차리는 것은 판단을 중지하고 그냥 절벽 길을 운전하는 운전사처럼 현상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고, 머무르는 것은 마음을 거기에 머무르는 것으로 집중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호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지켜보는 것, 관하는 것은 텅 비워 있는 대나무 속을 바람이 지나가듯이 성성한 느낌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호흡명상과 오감명상은 육체를 기본으로 하는 것인데 특히 호흡명상(anapanasati)은 인간이 죽을 때까지 호흡은 멈추지 않은 것이고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이고 또 몸과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하였다. 호흡명상을 할 때 마음의 집중을 코 밑, 가슴, 단전 등 수행자 자신의 편리한 곳 즉, 집중이 잘 되는 곳에 하면 되고 자세는 누워서, 서서, 앉아서 해도 된다고 하면서 또 호흡을 하면서 숫자를 헤아리는 것이 수식관이라고 하였다. 숨을 들이쉴 때에는 빈틈없이 호흡을 알아차리고 내쉴 때에도 역시 면밀하게 알아차려야 한다고 하였다. 수행하는 사람은 밥을 먹을 때에는 밥을 먹는 행위에만 집중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호흡명상은 하루에 5분, 10분이라도 좋으며 짜증이 날 때, 불안할 때, 분노가 일어날 때도 하면 좋다고 하면서 이 호흡명상을 습관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5감명상은 눈(시각), 귀(청각), 코(취각), 입(미각), 몸(촉각) 등의 5감에 대하여 행위자와 행위를 바라보는 자를 분리하여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것으로 예를 들어 뭔가를 볼 때 내가 보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네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반드시 호흡과 같이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 촉각으로 예를 들어 어깨가 아플 때 아픈 어깨에 호흡과 함께 의식을 집중하면 어깨가 아프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고 하였다. 그것은 몸은 기억을 하고 있어 시절인연이 되면 나타나는데 의식으로는 전혀 기억이 없지만 이런 명상을 통하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고 하였다. 그렇게 알게 되면 그 아픈 부위를 호흡과 함께 손을 비벼서 그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에너지를 주면 낫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각종 행위에 대하여 판단을 중지하고 그냥 알아차리라고 역설하였다. 청소할 때에는 청소에만 집중을 하고 화장실에서 일 볼 때에는 그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내가 마음과 몸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물체와 그림자가 둘이 아니듯이 내 마음은 내 안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이므로 내 마음이 내 마음을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고 하였다.

감정과 생각은 서로 상호 작용을 하여 감정 반응은 습관화된 생각 속에서 자꾸 꺼내다 보면 커지게 되어 하나의 고정관념이 되며 이런 고정관념이 있으면 변화시키기 어려우니 고정관념을 내려좋고 즉, 판단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고 감정이 일어나면 무엇 생각 때문에 이런 감정이 일어나는가를 잘 분석을 하여 알면 마음공부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이 바로 공부하는 순간이라고 다시 강조하였다.

일상에서 명상을 하려면 명상일지를 작성하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자동차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감정과 생각이 함께 나오는데 이 경우 감정과 생각을 분리하여야 한다면서 감정은 당황, 불안, 짜증 등을 말하고 생각은 좌회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깜빡이를 넣어야 하는데 등이며 이런 것과 수리 견적이 적게 나와야 한다는 바램, 속으로 욕하고 싶은 것 등을 다 명상일지에 적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명상 혹은 수행일지에는 매일 일어나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 바람, 욕망 등의 내용과 연월일, 요일, 시간 그리고 날씨도 같이 적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 달 후에 통계를 내어보면 자신의 감정 혹은 생각의 특성, 몸의 특성 등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개인마다 다르며 이런 통계로 자신이 어떤 감정이 나오게 되는 경향을 알게 되면 미리 알아차림 할 수 있으므로 그 패턴을 180도 빨리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또 수행일지를 쓰면 자신을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자녀와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바디 스캔(body scan)은 스캔을 하듯이 앉아서 하든 누워서 하든 편안하게 몸에 의식을 집중하여 호흡과 함께 죽 훑어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제일 먼저 호흡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머리에 의식을 집중하고 그 다음 이마, 눈, 코, 입, 목, 오른쪽 어깨, 왼쪽 어깨, 가슴, 배, 죽 내려가서 발끝까지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통증이 있는 부위는 좀 더 시간을 주어 약 3분 정도 머물고 통증이 없으면 1분 이내로 빨리 나가면 된다고 하였다. 통증이 50~ 60% 이상이 되면 심각한 것이므로 그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고 에너지를 보내어서 그 부분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냥 이렇게 계속하면 몸이 말랑말랑해진다고 하였다. 생각이 굳어 있으면 몸도 굳어 있으니 생각을 풀어 주어 몸을 풀어줘야 한다고 하였다.

동진(東晉)시대의 여산혜원(廬山慧遠)스님이 저술한 대승의장(大乘義章)에서 말하는 5정심관(五停心觀)에는 탐욕, 분노, 무지, 분별심, 자만심 등이 많은 사람을 치유하는 수행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먼저 탐욕이 많은 사람은 탐욕은 욕심이므로 내 몸이 죽어가는 썩은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부정관(不淨觀)을 관하게 하고, 분노가 많은 자는 분노는 탐욕으로 뜻대로 되지 않거나 거짓말이 들통이 날까 싶어 생기는 것이므로 자비관(慈悲觀, 자비희사)을 하도록 하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십이인연 등의 연기법을 관찰하는 인연관(因緣觀)을 하도록 하고, 분별심이 많아 따지기를 좋아하고 산만한 사람에게는 호흡에 숫자를 붙여하는 수식관(數息觀)을, 자만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몸은 지수화풍 4대로 되어 있고 사람은 색수상행식의 오온, 12처, 18계들이 잠시 조합되어 있는 것이 ‘나’라는 무아(無我)를 통찰하게 하는 계분별관(界分別觀)을 하도록 한다고 하였다.

몸과 마음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분을 잘 하면 심장이 나쁘고, 걱정 근심이 많으면 폐가 나쁘고, 생각이 많으면 위장이 나쁘고, 화를 많이 내면 간이 나쁘고, 두려움이 많으면 신장이 나쁘다고 설명하였다. 그래서 수행은 무의식적인 습관의 과정을 알아차림 함으로써 사물을 있는 그대로 명확하게 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자신의 몸의 상태에 대한 원인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다른 명상법으로 물건치우기 명상이 있는데 이것은 임제스님의 말에서 따왔다고 하였다. 여기서 물건이란 너의 생각이며 물건치우기 명상이란 너의 생각을 치우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방해하는 각자의 장애물이 무엇인지 스스로 체크하여 보라고 당부하였다. 미혹한 마음을 마음으로 붙들 수 있을 때 그 마음은 참마음으로 바뀐다고 하였다.

일상에서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수행방법으로 판단하는 생각이 일어날 때 그 생각의 숫자를 계수기로 헤아리거나 시간이 되면 메모지에 적는 것이라고 하였다. 혹은 자신이 살고 있는 거처의 여기저기에 판단중지라는 말을 적어 놓고 자신을 점검하는 방법, 핸드폰의 벨이 울릴 때마다 판단중지를 훈련을 하여도 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송나라 때 스님인 요연(了然) 비구니의 오도송을 다 같이 합송하면서 법문을 마무리 하였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은 찾지 못하고(盡日尋春不見春 진일심춘불견춘)
이산 저산 헤매다가 짚신만 다 떨어졌네.(芒鞋踏破籠頭雲 망혜답파롱두운)
지쳐서 집에 돌아와 뜰 모퉁이 매화나무를 보니(歸來隅過梅花下 귀래우과매화하)
봄은 매화나무 가지마다 이미 와있네.(春在枝頭已十方 춘재기두이시방)

정태권  tgjeong@km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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