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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로 보는 깨달음 세계

전국선원수좌원 부회장이고 참선 지도자협회 간화선 원장인 정과스님은 2019년 10월 29일(화) 부전선원(선원장: 안국스님)이 운영하는 한국참선불교대학원의 수강생들에게 경전의 말씀과 선시(禪詩)를 법문을 하였다. 이하는 이날 행한 정과스님이 인용한 선시와 경전의 내용이다.

1.
우리를 뛰쳐나온 소. 석씨네 약초밭을 망치는데.
콧구멍이 없구나. 삼세제불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네.

2.
옳으니 그르니 상관 말고,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이랴, 흰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3. 법구경 우다나 바히야경
바히야여.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인식하는 것을 인식하기만 한다면, 그대는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때 거기에는 그대가 없다.
거기에 그대가 없을 때, 그대에게는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고, 그 둘 사이의 어떤 세상도 없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

4. 원오극근
본래의 마음엔 애초에 너와 나, 옳고 그름, 이기고 짐, 좋고 싫음이 없다.
이제 본래와 둘이 아니고 다를 것이 없는데 다시 무엇을 생사라 하겠으며 무엇을 크고 작음이라 하겠느냐.

5. 숫타니파타 바셋타의 경
모든 장애와 갈애를 벗어난 사람.
모든 속박을 끊어버리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집착을 초월하고 묶임에서 벗어난 사람.
분노하지 않고 책임감이 있고, 계율을 지키고 겸손하고, 자신을 다스려 마지막 몸에 이른 사람.
적의를 품은 자들 가운데 우호적이며, 폭력을 쓰는 자들 가운데 평화적이며, 집착하는 자들 가운데 집착을 떠난 사람.
송곳 끝에 겨자씨가 떨어지듯이 욕망과 증오를 떨쳐버리고 거짓과 교만을 떨쳐버린 사람 그를 나는 브라흐민이라 부른다.

6.
“무엇이 계정혜입니까?”
“여기 나에겐 그런 부질없는 살림살이는 없다.”

7. 전심법요 황벽스님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있기에 계정혜를 세워 말씀하신 것인데, 애초부터 번뇌가 없다면 깨달음인들 어디 있겠느냐. 그러므로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일체 법을 말씀하신 것은 일체의 마음을 없애기 위함이다. 내게 일체의 마음이 없으니 일체 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셨다.”

8. 원오극근
지극한 도의 요점은 마음을 쉬는데 있을 뿐이니, 마음을 쉬고 나면 모든 인연이 쉬어버린다. 허공같이 툭 트여 조금도 의탁함이 없는 이것이 진실한 해탈인데 어찌 어려움이 있으랴.

9.
환인 줄 알면 곧 여의게 되나니 방편을 지을 것도 없고.
환을 여의면 곧 깨달음이니 또한 점차가 없느니라.

10.
호오 시비 분별 욕망 집착으로 인한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 이가 사람에겐 본래 탐진치가 없으므로 부처님 가르침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며 불법을 훼손하고 다니는데 자유로워 어디에도 매이거나 걸리지 않네.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한 이 사람에게 제대로 깨달았구나 하는 인가의 표시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네.

11. 원오극근
오직 마음을 바꾸지 않고 한결같이 나아가며 실천하는 것임을 귀하에 여길 뿐이다. 생사도 나를 어쩌지 못하는데 더구나 그 밖의 일이야 말해 무엇 하랴.

12. 전심법요 황벽스님
배휴가 황벽스님에게 물었다.
“마음이 부처라고들 하는데 어느 마음이 부처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너는 몇 개의 마음을 가졌느냐?”
“그렇다면 성인으로서의 마음이 부처입니까? 아니면 범부로서의 마음이 부처입니까?”
“어느 곳에 범과 성이 있느냐? 범과 성에 집착해 스스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으니, 마음 그대로가 부처이다.”

13. 원오극근 원오심요
“이 종지를 알아차리는 요점은 의식과 마음을 쉬어서 마치 마른 나무 썩은 기둥처럼 차갑고 쓸쓸한 경지에서.”

14. 원오극근 원오심요
“뜻을 품은 사람이 결단코 이 큰일에 믿고 들어가려 한다면, 모름지기 마치 어리석은 사람처럼 가슴 속을 허허롭게 텅 비우며 모든 것을 다 몰라서 천 번 쉬고 만 번 쉬어야 한다.”

15. 대혜스님 서장
“이른 바 공부라는 것은 세간의 번뇌하는 마음을 마른 똥막대기에 두고, 화두를 들어 분별심이 작용하지 않기를 너무나 흙으로 만든 인형과 같게 하는 것이다.”

16. 장로 장로니게경
“나는 높고 둥근 성벽으로 둘러싸고 튼튼한 망루와 문이 있는 성안에서 칼로 무장한 사람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지만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지금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공포와 전율을 일소하고 고다의 아들 밧디야는 숲속에서 선정에 열중한다.”

17. 장로 장로니게경 뭇타비구니
“저는 삶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얽히고설킨 삶 가운데 저를 끌어들일만한 일은 이제 그 뿌리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18. 장로 장로니게경 바싯타비구니
“모든 슬픔은 끊어지고 사라졌습니다. 슬픔이 비롯하는 근원을 저는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19. 법구경
“모든 속박을 부수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라. 불멸의 길을 열망하면서 머리에 불이 붙은 듯이 수행하여라.”

정태권  tgjeong@km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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